봄을 만난 매화

2012. 3. 14. 11:55일반사진

매화 꽃 계화시기 2012년2월10일~3월10일~아래 와같이 활짝 피었습니다. 참 맑고 예쁘다^^

 

 

 겨울사랑>.............문정희

눈송이처럼 네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백설이 되고 싶다

 

 

 

 

 물들다.............박승이

감물 들다

쪽물 들다

말이 참 좋다

물 들었다 떨어질 때

더 아름다운

담풍 잎 처럼 물 들고 싶다

 

 

 

 

 

 

 

얼음별............김세영

너 어둠 속에 홀로 남아 차디찬 어름별로 빛나 본 적이 있는냐

 

홀로 남아 있다는건

 

 홀로 남아 외로움에 울었다는 뜻이 아니다

홀로 남아 그리움에 가슴 적셨다는 뜻도 아니다

홀로 남아 고독에 몸부림 쳤다는 뜻도 아니다

 

올로 남아 있다는건

홀로 남아 온갖 외로움을 다 잊었다는 뜻이다

홀로 남아 온갖 그리움을 다 지워버렸다는 뜻이다

홀로 남아 고독하게 빛나고 있다는 뜻이다

 

너 어둠 속에 홀로 남아

차디찬 고독으로 빛나 본 적이 있는냐 

 

 

 

 

 

 

한톨의소금.......洪海里

소금밭에 끌려온 바다가

햇볕과 바람으로 제 몸을 다 버리고 나서야

잘 여문 소금이 영롱하게 피어난다

맛의 시종인, 아닌 황제인 소금의 몸에서

밀물과 썰물이 놀고 있는 소리 들린다

 

소금을 기르는 염부의 등을 타고 흘러내린

수천 수만 땀방울의 울력으로

바다의 꽃,물의 사리인

가장 맛있는 바다의 보석이 탄생하듯이,

 

시인은 말의 바다를 가슴에 품고

소금을 빚는 염부,

몇 달 몇 년이 무슨 대수냐면서

한편의 시는 서서히 소금으로 익어간다

 

어둔 창고 속에서 간수가 빠져나가야

달고도 짠 소금이 만들어지듯

서둘지 마라, 느긋하게 뜸을 들이며

가슴속 언어산의 시꽃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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